의류업종 대표주인 한섬의 주가는 5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처리 향방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한섬의 올해 실적은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8.2%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한섬의 주가는 50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 처리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섬은 2003년 자회사 타임과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 600만주 가운데 100만주 정도는 소각하고 500만주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이는 총 주식수의 15.59%에 달하는 물량이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섬이 2004년 중국진출 목적으로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아직 투자하지 못하고 단기금융상품에 묶어둬 주주가치를 희석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며 "주주가치 보상차원에서라도 자사주 추가 소각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섬의 보유자산 가치는 모두 318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8%에 해당된다"며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섬은 강보합인 1만495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