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심근경색이라는 악재를 딛고 타이틀 '비행기'로 활동을 재개한 혼성그룹 거북이가 가요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시장도 긴축과 인플레, 경기 리스크를 뚫고 느리지만 꾸준히 오르는 것이 마치 거북이를 보는 듯 하다.

◆ 상승도 조정도 거북이처럼..

5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8월1일 1287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가 매일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1360선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경기둔화와 외국인 매도, 거래감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승해다는 점에서 토끼가 승리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이솝우화의 거북이와도 일치한다고 비유.

조만간 다가올 조정 역시 느리고 더딜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리스크를 순차적으로 덜어내고 있어 향후 찾아오는 조정은 어디까지나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조정의 형태가 지금까지의 상승 과정만큼이나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기술적인 과열과 매수차익잔고의 부담, 빨라지는 업종/테마간 순환주기 등이 부담 요인이기는 하나 실적 모멘텀의 긍정적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고 지적.

그간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으며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될 경우 과도한 하락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거북이에게 어울리는 전략은?

황 연구원은 "1차 매물벽이었던 1320선을 어렵게 통과했듯이 2차 매물벽인 1380선도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순환매가 막바지 국면에 치닫고 있으며 일차적인 갭메우기 성격의 반등 이상을 위해서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강조.

펀더멘털에 근거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영 이승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종/테마간 순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감안해 단기 트레이딩 병행과 대형주에 대한 비중은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