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수인력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어줘 적극 활용한다는 게 회사의 일관된 방침입니다."

이현주 삼성전자 열린상담센터장은 "여성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열린상담센터가 만들어진 배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 1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여성상담소(열린상담센터 전신)를 개설해 본격적으로 여성인력을 관리해오고 있다.

'애를 낳고도 회사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여성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카운셀러'다.

여성상담센터는 출산 휴가 시기와 복귀시점부터 업무복귀에 대한 불안감,부부 간의 갈등 등 여성인력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들을 상담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첫해 700건을 기록했던 상담횟수는 지난해에는 8000건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수원사업장에 1호 열린상담센터가 생긴 이래 5년 만에 전국 8개 사업장 9개 센터로 늘었으며 전문 상담원도 15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2개월짜리 출산휴가를 다 쓸 수가 없었어요.

시쳇말로 회사에 찍힐까봐 6주 정도 쉬고 나면 나왔죠.하지만 센터가 생기고 난 뒤로는 당당하게 모성보호실을 이용하고 출산휴가도 90일 다 쓰고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이 센터장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원책을 만들기보다 기존 제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는 여직원들이 1년간의 육아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내 분위기와 복귀 후 업무에 대한 여러 불안감 탓에 포기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아이를 갖는 게 경력에 대한 불이익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