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 시즌을 맞아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한 가구를 장만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가구는 신혼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한 번 마련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품목.

인테리어 가구업체들은 예비 신혼부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침대와 붙박이장(또는 키큰 장) 서랍장 화장대 등을 다양한 컨셉트와 스타일의 패키지 제품으로 꾸며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또 가을 신상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마련,혼수 특수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가구업체들은 특히 건설경기 및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가구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어서 쌍춘년으로 특수가 예상되는 혼수시장 공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

가을 혼수 시즌에는 매년 4월에 열리는 밀라노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들이 쏟아지는 시기.이번 시즌에도 올해 밀라노박람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자연주의'와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를 반영한 가구들이 가을 신상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옷장이나 침대 서랍장 등 주요 품목에 티크 등 자연스러운 느낌의 나무 소재에 검은색 등 도회적인 감성의 색상을 가미하고 식물의 줄기나 꽃 등의 이미지를 감각적인 무늬로 장식한 '신자연주의' 경향의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또 침대 헤드에 가죽이나 조개껍질을 붙이거나 옷장 문에 광택이 나는 유리를 붙이는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조화시킨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이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됐다.

가구업체들이 올 가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한샘의 '댄디 5003 네오 내추럴',리바트의 '에비뉴 침실세트',까사미아의 '샌더슨 침실 패키지' 등이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한 대표적인 가구들이다.

각 업체들이 내놓은 혼수 패키지(키큰장 침대프레임 협탁 서랍장) 가격은 200만~300만원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처음 살림을 장만하는 신혼부부의 경제적인 사정에 맞춰 중저가 제품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급 수요를 겨냥해 매트리스와 화장대를 포함해 5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상품도 나오는 등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이번 가을 신제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 수입가구 업체인 G&G(www.gngfurn.com)는 미국 소파 전문 회사인 'LA-Z-BOY'가 제조하는 리클라이너 체어와 3인용 소파를 주력 혼수 제품으로 내놓았다.

리클라이너 체어는 기존 흔들의자 기능 외에도 의자를 뒤로 젖혀 누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인용 소파는 좌우 좌석의 등판이나 다리받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부부가 같이 누워 독서를 하거나 TV를 시청하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웰빙' 마케팅 기대

최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가구업체들은 제품 할인 및 사은품·경품 증정 등 기존 마케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건강이나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BIF보루네오는 세포치료 전문 바이오기업인 이노셀과 제휴해 3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대혈 보관 상품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신혼부부들의 높은 건강 관심도를 반영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제대혈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예비 부모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친환경 가구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부모의 건강을 검진해주고 집안을 웰빙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혼부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많아졌다.

한샘은 홈페이지에서 '개성에 맞춘 웨딩 스타일 제안','나만의 신혼집 견적내기'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G&G도 결혼 시즌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전 품목을 1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