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인터넷 세상도 함께 뜨거워졌다

포털 사이트측에서는 뉴스 섹션에 '바다이야기' 코너를 따로 만들어 관련 기사를 모아놓았고 네티즌들은 업데이트되는 기사에 댓글을 달며 즉석 토론을 벌이는 등 인터넷 세상도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한주 동안 네티즌들이 쏟아낸 기발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 댓글을 소개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 섹션에서는 바다이야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여권 실세의원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기사에 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piz***'은 "정부는 단호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했다.

그리고 내년 삼일절 특사로 내보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솜방망이 처벌을 비꼬았다.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횟집인줄 알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각종 패러디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황금성,중국집인 줄 알았다.

A코스로 주세요"라는 댓글부터 시작해 "오일뱅크가 은행인 줄 알았다","청와대가 한식집인 줄 알았다","월드컵,찻잔인 줄 알았다" 등 다양했다.

포털 사이트 드림위즈에도 재미있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아이디 '깽판'은 "여름방학에 바다로 피서한 번 못간 아들이 바다이야기가 뭐냐고 묻길래 해저탐험이라고 했으니깐 고래타고 제발 잠수들 좀 하세요!"라고 했고 '나름이'는 "권력과 이권은 항상 같이 놀았다.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미필적 고의에 해당된다"고 썼다

야후 코리아도 마찬가지.상품권 업체가 여야의원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기사에 'w_root_p'는 "결국 그놈이 그놈이구만.왜? 자주가던 바다이야기 횟집에서 주는 걸로 알았다고 해야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사행성 게임의 불법수익 1450억원을 추징한다는 발표에 'chang1235202'은 "멸치들만 잡혔군! 고래는 언제 잡히려나? 과연 잡힐까? 대형 고래가 잡히기를 학수고대 합니다"라고 썼다.

포털 사이트 파란의 인터넷 리플 토론 서비스 100플 토론에서도 활발한 댓글토론이 벌어졌다.

바다이야기 여파로 일반인에게도 상품권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하자 많은 네티즌은 흙까지 다 파해쳐 가는 모양이다,오히려 선량한 일반 국민에게 피해만 주는 꼴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미디어다음 아고라 즐보드에서는 '바다이야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라는 설문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설문을 올린 네티즌은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부에서 허가를 내주고선 뒤늦게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왜 이제와서 없애겠다고 반문하면서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생각을 물었다.

아고라 토론방에는 바다이야기에서 게임을 해봤다는 네티즌이 경험담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5만원으로 게임을 시작한 이 네티즌은 10분 만에 돈을 다 잃었다고.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는데 '조금 더하면 돈을 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오기가 생겨 돈을 쓰면 쓸수록 게임에 더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온 국민이 도박중독에 걸리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도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