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쉬었어요."

31일 시내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대외직명대사(Ambassador at Large)인 여성인권대사로 재임명된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은 매우 환한 모습이었다.

`5.31 지방선거' 낙선후 한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강 전 장관은 임명권자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대신해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임명장을 전달하며 "축하드립니다"라고 하자 이처럼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강 전 장관 외에 황인성(黃寅成)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평화협력대사로, 최양부(崔洋夫) 전 주아르헨티나 대사가 농업통상대사로 각각 임명장을 받았지만 강 전 장관이 단연 이목을 끌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강 전 장관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 것처럼 시종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강 전 장관은 "좋아보인다"고 하자 "쉬었다.

건강은 괜찮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1월에도 같은 직에 임명됐다가 올 3월 대사직을 그만둔 적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기 직전의 일이다.

`같은 직을 다시 맡게 됐는데..'라고 묻자 "일정을 봐서 외국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여성인권대사직 외에 다른 외부 활동 계획을 묻자 특유의 웃음으로만 일관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고 현재 NGO 담당대사이기도 한 정찬용(鄭燦龍)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외직명대사는 각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고 전문성을 갖춘 민간인이 임명되며 정부 정책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관련 국제회의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등 정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한다.

이들의 공식직함은 '대사'지만 외무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임기는 2007년 7월까지 1년이며 임무수행 상 필요한 경우 1년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대사들의 외부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그만둔 직책에 다시 강 전장관을 기용한 것이 좀 민망한 일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가 대답할 일이 아닌 것같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현재 활동 중인 대외직명대사는 ▲문정인 국제안보대사 ▲박경서 인권대사 ▲정찬용 NGO 담당대사 ▲김태유 에너지 자원대사 ▲도영심 관광 스포츠 대사 ▲박상은 경제통상ㆍ투자유치대사 ▲이동건 국제친선대사 ▲김병모 문화협력대사 등 총 8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서동희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