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증시나 부동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다만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은 노출.

30일 메릴린치는 출산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등 한국의 고령화 현상이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다고 지적했다.

예로 현재 35.1세인 평균 연령은 2020년이 되면 43.7세로 껑충 뛰어 오르고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를 크게 상회한다.이로 인해 노동력 저하라는 거시적 변화와 함께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까지 더해지면서 연기금 제도를 비롯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고령화 파장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증시 전반적으로 앞으로 10~15년간 다양한 촉매가 출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은퇴후 삶의 질을 위한 저축률 제고와 고수익성 경향이 높아지면서 증시로의 직간접적인 자산할등이 증가할 수 있다.다만 향후 5년내 베이비 부머의 첫 은퇴가 출현하고 2020년경 대량의 은퇴 세대가 집중, 그때 이후에는 증시서 자금 유출이 벌어질 수 있다.

그 와중에 국민연금을 포함 국내 기관투자가의 증시 참여는 확산되고 새로 도입된 퇴직 연금 역시 긍정적 촉매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적으로 금융산업의 경우 전통적인 대출-차입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빠져들고 레드 오션(red ocean)으로 물들어 수수료 등 은행의 다른 수입 의존도는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시 저원가 능력을 갖춘 국민은행이나 비은행 부문 잠재력이 큰 신한지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미래에셋그룹이나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도 관심.

이어 소비시장에서는 낮은 출산율에 따른 유청소년 비중 감소와 고령화 변수를 둘 다 감안해 나이든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기업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가령 베이비 파우더는 이미 1990년대초 부터 수요 감소세가 목격된 반면 주름살 제거 등 화장품은 새롭게 등장.

가공식품업체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이 눈에 더 들어오고 비록 젋은층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식품업체이나 그래도 독점적 능력을 구비한 농심도 괜찮다고 지적했다.협소해질 국내보다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중인 소매업체도 지켜볼 대상.

또한 전체적인 매출 감소와 늘어나는 잉여현금을 고려해 자본관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만한 종목들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여성의 취업 비중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가정주부에 기대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특정 산업은 차츰 매력을 잃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부동산의 경우 비록 현 정부의 투기대책으로 짓눌려 있으나 고령화 속 가구 분할까지 진행,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결혼을 늦추면서 1인 혹은 2인 가구 등이 늘어나 가구 증가율이 총 인구 증가폭을 앞질러 부동산과 건설산업의 장기 매력은 풍부해진다고 추천했다.

건설업종 내에서는 바닥 디자인이나 소재 선택 등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의 수요까지 충족시킬수 있는 차별화 능력을 갖춘 건설회사나 재개발(재건축) 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