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 내외 초청 만찬에서 "법과 제도의 미비점을 말하는데 게임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가 바다이야기 사태를 초래한 정황과 배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 대해 '세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일방적인 모욕과 폭언 등을 하는 행태는 수준 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이제는 청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관계 없는 다른 법안을 연계시켜 시급한 주요 법안의 처리를 지연시킴으로써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해 사학법 문제와 연계해 사법개혁 등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8월25일로 (집권한 지) 꼭 3년반이 됐는데 내 기억에 힘들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는 기억만 남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래도 돌이켜 보니 우리가 미뤄왔던 숙제를 많이 해결했으며,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그러나 일이 중요하다 보니 일 하나에 갈등이 둘,셋씩 있었다. 욕심을 너무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갈등을 빚고 시끄러워도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권력 분립 문제도 문민정부,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오면서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국회의장이 초청한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하고 원탁에서 얘기하는 게 변화한 사회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