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9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를 지내면서 경품용 상품권 업체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품권 업체 안다미로 김용환 대표(48)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상품권 업체 19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할 때 제외됐던 안다미로의 경기도 파주 공장과 김씨의 자택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상품권 업체 가운데 안다미르의 구체적인 비리 혐의가 드러나 이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품권 발행업체 대표를 단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주요 수사대상자인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권모씨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대부분이 연락두절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씨와 코윈솔루션 최모 대표의 남편인 양모씨 등이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28일 집에 없었을 뿐 아니라 연락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씨 등이 모처로 은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에 대비해 청와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자 지난 주말 출금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 사건에 정.관계 로비스트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를 이모씨 등 3명으로 압축,소재를 파악하고 있지만 역시 모두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통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지만 이들이 타인명의로 된 휴대폰인 이른바 '대포폰'을 쓰며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상품권 관련 정책입안 단계부터 업체 선정 과정까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출금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주변 조사부터 진행,관련 증거를 찾는 대로 본격적인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