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하락..은행들 잇속챙기기 '눈총'

콜금리 인상 및 은행간 경쟁 약화 등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하락해 6월 콜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얄미운 잇속 차리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분 기준)는 전월보다 0.31%포인트 급등한 연 5.79%를 기록했다.

주택대출금리는 시중실세금리의 상승세 속에서도 은행들의 대출확대 경쟁으로 인해 올해 1월 연 5.64%에서 2월 5.58%, 3월 5.46%, 4월 5.42%, 5월 5.41% 등으로 계속 하락했지만 6월 5.48%로 상승 전환한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택대출금리가 한달간 0.31%포인트나 오른 것은 2002년 2월 연 6.00%에서 6.49%로 0.49%포인트 급등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감독당국의 규제 등으로 은행간 경쟁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주택대출금리 급등의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금리는 연 5.95%로 전월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6.16%로서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평균금리는 연 6.10%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2004년 3월 대출평균금리가 연 6.1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목을 죄는 동안 예금금리는 되레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4.46%로서 전월대비 0.02%포인트 낮아졌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4.37%에서 4.39%로 6월의 콜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상승했으나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연 4.61%에서 4.55%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을 보면 금리 3.5%~5.0% 미만의 구성비는 77.3%에서 82.2%로 늘어났지만 특판예금이 줄어들면서 5% 이상 구성비는 13.7%에서 10.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콜금리 인상전인 5월과 비교할 경우 대출평균금리는 연 5.89%에서 6.10%로 0.21%포인트 오른 데 비해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4.35%에서 연 4.46%로 0.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콜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신속하게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대출금리를 2배 더 올렸음을 의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에는 은행들의 특판예금이 거의 없었던 반면 CD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