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19.이수건설)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에서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높이 쳐들었다.

박희영은 28일 제주 서귀포의 레이크힐스골프장(파72.6천392야드)에서 열린 레이크힐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우지연(19.하이마트)에 4타를 뒤진 채 시작했으나 4언더파 68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대회 휘닉스파크클래식에 이어 두번째 우승.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신인 우지연은 막판에 결정적인 실수로 무너지며 2언더파 214타로 한희원(28.휠라코리아), 문현희(23.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희영은 폭우로 인해 하루 연기돼 치러진 3라운드에서 초반까지만 해도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희영은 후반 들어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우지연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뒤 13번홀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뒤집어 질 것 같지 않았던 경기 양상은 박희영이 15번홀(파4)에 들어서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박희영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지연에 2타차로 따라 붙었고 마지막 조로 출발한 우지연이 14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더욱이 박희영은 17번홀(파4)에서 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잡았고 18번홀(파5)에서 동타를 만들 기회가 왔다.

호쾌한 샷으로 2온을 노렸던 박희영은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지만 칫샵으로 핀 30㎝ 가까이 붙인 뒤 깔끔한 버디 퍼팅으로 마무리, 공동 선두에 오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사이 우지연은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등 보기를 범하며 크게 흔들렸고 18번홀에서는 긴장한 듯 세번째 샷에서 뒷땅을 쳐 또 1타를 잃으면서 연장전 기회마저 날려 버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한희원도 전반의 부진을 12,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전에 뛰어 들었지만 이후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8년만의 국내 무대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