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경영대 교수이자 코터사 대표인 변화관리 전문가 존 코터.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와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로 기업혁신을 위한 변화관리 8단계 모델을 제시했던 그가 이번에는 펭귄 우화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제목은 '빙산이 녹고 있다고?(원제:Our Iceberg is Melting)'(유영만 옮김,김영사).그는 이 책에서 죽어가는 조직을 위대한 기업으로 바꾸는 존 코터식 경영혁신 노하우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녹아가는 빙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펭귄 부족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빙산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빙산은 기업이라는 거대한 조직뿐만 아니라 우리가 늘 그곳에 있으리라고 믿었던 직장이나 가족,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위기의 전도사 펭귄 프레드.그리고 프레드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펭귄 부족에 변화의 필요성을 전파시키는 실행가 앨리스,이들을 돕는 부족의 리더 루이스 회장,뛰어난 두뇌로 변화관리의 전 과정을 분석하는 펭귄 선생,좋은 성격으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버디,숨은 일꾼 아만다,작은 영웅 샐리 앤,무조건적인 반대자 노노.

각자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 혁신팀을 만들어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들의 위기 인식 단계와 공감·확산,구체적인 변화관리 8단계 과정을 책 속의 대화로 압축해 보면 메시지가 더욱 뚜렷하게 살아난다.

"빙산이 언제나 우리의 보금자리일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 "두 달만 지나면 빙산은 모두 녹아 없어질 텐데….그 전에 막을 방법이 없을까?"는 위기를 감지하고 이를 조직에 전달하는 공감·확산 단계의 대화다.

그리고 실질적인 변화관리 8단계를 이어가는 말은 3장부터 시작된다.

"유리병이 깨지듯 우리 보금자리도 산산이 부서지고 말 거예요."(위기의 확인),"나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해요."(혁신팀 구성),"저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봐요.

그들의 자유가 무엇을 말하는지…."(비전과 전략),"우리는 언제든 이 빙산을 떠날 수 있어요!(커뮤니케이션),"바로 당신이 지금 영웅이 될 수 있다!"(권한 부여),"우리 부족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답니다!"(단기 성과),"끊임없이 탐사대를 보내고 이동해야 해!"(변화 가속),"네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이 바로 너의 보금자리야."(변화 정착)

사실 누구에게나 위기는 닥칠 수 있고 어느 조직이나 붕괴될 수 있다.

그것을 인지하고 대책을 세우며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곧 삶이요,경영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끊임없이 성숙하게 하는 진정한 성취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지금 단신의 빙산은 안전한가?" 204쪽,99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