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의 70%를 차지하는 타원 은하의 성장 메커니즘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규명됐다.

연세대 이석영 교수팀은 타원 은하가 별을 탄생시키지 못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부 타원 은하는 지금도 별을 만들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은하일수록 별을 생성시키는 확률이 높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24일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타원 은하는 별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뭉쳐진 '나선 은하'와 달리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1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비전문가는 관측하기 힘든 존재다. 그동안 타원 은하 내부의 별 대다수는 우주 초기에 태어났으며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다.

이 교수팀은 미국이 쏘아 올린 우주관측위성 갈렉스를 통해 1000개의 타원 은하를 훑은 결과 30%에서 적지만 새 별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은하의 무게와 블랙홀의 질량이 생성 작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석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타원 은하의 형성 과정 자체를 밝혀냈으며 블랙홀의 역할에 대해서도 짚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