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해외 송출 등에 활용可

무궁화 5호는 국내 최초로 전파가 닿는 서비스 지역을 한국에서 중국, 일본 등 동북 아시아 지역으로 대거 넓혔다는 점에서 한국 통신 위성사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지금까지 발사된 통신 위성인 무궁화 1,2,3호는 모두 국내 서비스 위주로 3호만 제한적인 해외 송출이 가능했다.

이와 달리 5호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 동부와 일본, 대만, 필리핀 등까지 본격적인 위성방송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위성은 곧 수명을 다하는 무궁화 2호를 대신할 예정으로 KU(통신주파수의 일종) 대역 중계기 24기를 탑재, 통신 능력이 예전 2호의 갑절에 달한다.

무궁화 위성 전담 사업자인 KT[030200]의 관계자는 "내장 중계기 24개 중 12개는 예전 무궁화 2호의 역할을 대체하는데 쓰고 나머지 12개를 별도 용도로 쓸 수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한류 콘텐츠를 집중 공급하는 새 서비스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5호는 또 국내 위성 최초로 지상 발사대가 아닌 배 위에서 쏘아 올려져 관심을 끈다.

안전성과 환경, 국제법, 영토 등의 문제를 볼 때 바다가 발사지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위성은 22일 낮 12시27분(한국시각) 하와이 남쪽 태평양 적도 공해에서 미국 업체인 시런치(Sea Launch)의 관리 하에 발사됐다.

발사에 성공하면 위성은 4일 후 정지궤도에 진입해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을 펴고, 9일 후에는 궤도 내에서 위성중계기의 성능 시험에 들어간다.

이어 한 달 뒤부터 경기도 용인 주관제소에서 지상 관제를 시작, 모든 테스트가 끝나는 4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무궁화 5호 본체는 프랑스 통신기기 업체인 알카텔이 제작했고 무게가 4.5톤, 수명은 14년 이상이다.

무궁화 3호에 이어 곧바로 5호가 나오게 된 것은 죽을 사(死)와 음이 같은 '4'자를 피하겠다는 KT 측의 '센스'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