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전업체인 풍산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실적개선 모멘텀이고,둘째는 매력적인 자산가치다.

풍산은 2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384.7%나 급증한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657.4% 늘었고 매출은 4116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배경은 원재료인 동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전기동 가격은 2분기에 평균 46.4% 올랐고,동가격 상승이 그대로 제품가격 인상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제품 판매와 원재료 구매 간의 시차에 따른 재고자산 효과가 컸다.

여기에 반도체 리드프레임 재료와 동전 소재인 소전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확대와 미국 자회사인 PMX의 실적개선도 한몫 했다.

하반기 실적전망도 밝다. 소전 부문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되고 있는 데다,방산 부문도 산업 특성상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전기동 가격이 t당 750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2분기에 부진했던 방산 부문도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실적개선이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높다. 김봉기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42만7000평에 달하는 부산 동래공장과 2만4000평 규모의 부평공장 개발 가치가 풍산 시가총액의 50%를 넘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소구경 탄약을 생산하는 동래공장 주변에 부산 지하철 3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 2008년 완공 전에는 공장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동래공장의 그린벨트가 해제돼 개발이 이뤄질 경우 실질 자산가치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진행될 50만주의 자사주 취득과 20만주 규모의 이익 소각도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풍산의 목표가격을 2만2500~2만8000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