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로 이득을 본 곳은 도박장용 게임기를 만들고 유통시킨 업체,상품권 발행사,상품권 발행 지정처,상품권 환전업주 등 4곳이다.

이들은 바다이야기와 같은 도박 게임장이 활성화될수록 큰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바다이야기'의 게임기를 만들고 유통시킨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은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1년반 동안 1000억원대의 순익을 거뒀다.

19곳에 달하는 상품권 발행 업체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액면가 5000원의 상품권을 4700원 안팎으로 총판을 통해 게임장에 넘긴다.

이때 받은 돈은 예치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선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장에서 한 번 사용한 상품권은 총판을 통해 다시 발행업체로 돌아온다.

한 번 사용한 상품권은 원칙상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 상품권과 교환된다.

이 과정에서 발행업체가 이익을 본다.

총판은 상품권 구권을 신권으로 바꿀 때 장당 50원 안팎을 발행업체에 지급한다.

발행업체는 생산비용을 빼고 장당 20~30원의 순수익을 남긴다.

규모가 큰 발행업체는 하루 200만장 이상을 교환한다고 한다.

이 경우 하루에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만 되면 별다른 영업이나 골치 아픈 마케팅 없이도 한 달에 15억원이 순수익으로 들어온다.

게임장 업주도 5000원짜리 상품권 1장당 200원꼴로 환전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쪽 업계에서는 게임기 1대당 하루에 상품권을 1000장 정도 환전하는 것은 보통이다.

게임기를 50대 갖춘 게임장의 경우 하루에 환전 수입만 1000만원 수준이다.

작년 7월 경품용 상품권 인증제가 지정제로 변경된 뒤 경품용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를 지정해 주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도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 발행업체로부터 수수료 명목(액면가의 0.04%)으로 146억원을 벌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