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 자신과 골프 역사만이 '골프 황제'의 경쟁자였다.

타이거 우즈(31·미국)가 예상대로 통산 1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사상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GC(파72·길이 7561야드)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숀 미킬(미국)을 5타차로 따돌리고 1999,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컵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승의 '프로 5년차' 루크 도널드(29·영국)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우즈는 1번홀(파4)에서 3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단독선두를 질주한 끝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한때 우즈에게 근접했으나 제 풀에 나가떨어지며 우즈의 '독주'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나흘 동안 단 3개에 그친 보기 숫자에서 보듯 우즈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4일 모두 60타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우즈밖에 없다.

우즈는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에 6승차로 근접했다.

시즌 5승째이자 미국PGA투어 통산 51승째.올시즌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우즈는 우승상금 122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이 635만달러로 불어났다.

우즈는 이번 대회까지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12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다른 선수들에게 '빨간 셔츠의 공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우즈는 메이저 12승 중 10승을 파72 코스에서 거둬 이 코스에서는 그를 당할 선수가 없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우즈는 이 대회 88년 역사상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또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메이저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로 기록됐다.

아쉬웠던 것은 메이저대회에서 전인미답의 '20언더파'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것과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다언더파(18언더파) 기록을 깨지 못했다는 점.그랬음에도 우즈는 "너무 달콤한 우승"이라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오는 29일 귀국하는 최경주는 최종일 1언더파(버디5 보기4)를 치며 공동 7위를 차지했다.

2004년 마스터스(3위) 및 USPGA챔피언십(공동 6위)에 이어 메이저대회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특히 앞선 US뱅크챔피언십 공동 9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보였다.

20만7000달러를 받아든 최경주는 5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시즌 상금 랭킹을 66위에서 56위로 끌어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