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선생님의 경제관이나 기업관을 스펀지처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이 편향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갑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18일 주최한 '체험식 경제교육 교수법' 연수에 참가한 임하순 교사(47·서울 남대문중)는 "학생들의 올바른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과 담당인 임 교사의 전경련 경제교실 연수는 지난 겨울 방학에 이어 두 번째.덕분에 올해는 첫날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를 주제로 참가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등 수강생 겸 강사로 참가했다.

임 교사는 1995년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학교를 옮긴 뒤 체험경제교육인 NIE(Newspaper In Education) 등의 대안학습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한 청소년경제신문 '생글생글'을 처음 접한 뒤 열혈팬이 된 것도 균형 잡힌 경제교육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그는 '생글생글'의 옵서버 교사자격으로 각종 경제교실과 산업연수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 경제분야를 읽어보니 너무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게다가 통계도 수년 전 자료라서 현재 벌어지는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데 맞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생글생글'은 현장의 경제이슈를 매주 알기 쉽게 짚어줄 뿐 아니라 교사용 자료까지 따로 있어 반하지 않을 수 없었죠."

임 교사는 '생글생글' 등 각종 신문을 수업교재로 활용하는 데 처음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토론식 수업을 본 다른 교사들로부터 '그게 무슨 수업이냐' '수업 후 신문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등의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평소 수업시간에 졸던 학생이 '인플레이션 땐 경매를 하는 제 아버지는 어떻게 되나요'하는 질문을 던지는 걸 보고 제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임 교사는 지금도 한경을 포함,7개의 신문을 매월 정기 구독한다.

신문 및 잡지 구독료로 나가는 비용만 월 20만원에 이른다.

신문이야말로 어떤 교과서보다 생생한 경제자료가 담긴 교재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경제교사는 부모라고 말했다.

"경제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평소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의 집 고1짜리 딸도 얼마 전 주식을 해보겠다며 1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웃고 말았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