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47)은 '놀이터 같은 일터' '즐기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유 사장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처한 독특한 입지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성공한 국내 인터넷기업 중 유일하게 대기업 집단에 속해 있다.

SK그룹 특유의 추진력과 벤처기업의 창의성을 결합해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사장은 '놀이터 같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해피위원회'라는 독특한 조직을 만들었다.

해피위원회는 각 사업본부에서 추천한 20명의 사원으로 구성되며 매주 목요일에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한다.

유 사장을 직접 만나 구성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해피위원회 건의로 'FT'라는 자발적 학습조직을 만들었다.

FT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원하는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배우는 모임이다.

유 사장은 직원과의 대화시간도 마련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가 되면 SK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은 누구나 유 사장과 만나 차를 마시며 얘기할 수 있다.

실제로 티타임에서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 직원이 영화를 관람하러 간 적도 있다.

인트라넷에는 사장과 사원 간 '핫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CEO 질문 코너'도 만들었다. 유 사장의 '놀이터 경영'이 올해도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