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미도파 롯데칠성 등은 비교적 선전했지만 주력업체인 롯데쇼핑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호남석유 롯데삼강 롯데제과 등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호남석유는 2분기에 매출 5308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4억원,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57.2% 급감했다. 1분기 어닝쇼크를 나타낸 데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기 사이클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호남석유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음식료 3인방으로 꼽히는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수익성이 큰폭으로 둔화됐다. 롯데제과는 2분기 매출이 2725억원,영업이익 24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5%,34,3% 감소했다. 롯데삼강은 매출이 1076억원으로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5% 줄어든 91억원에 그쳤다.

반면 롯데칠성은 선방했다. 2분기 매출 3114억원,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년 2분기보다 각각 9.2%,5.8% 늘었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등 음료 매출 호조에 따른 것이다. 순이익은 333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롯데미도파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출이 792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3억원,153억원으로 55.6%,128.3% 급증했다. 주가는 실적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롯데칠성 롯데미도파 등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인 반면 호남석유와 롯데삼강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2%,10.2% 늘었다. 하지만 증권사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