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양대 고성장주인 NHN하나투어에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면서 이들의 지분율이 최근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52.04%였던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10일 54.4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날 현재 42.41%로 10%포인트 낮아졌다.

하나투어도 연초 49.54%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42.42%로 7%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PER가 연초 45배에 달할 때 NHN은 30배쯤이었다"며 "구글은 PER가 현재 38배로 낮아졌지만 NHN은 여전히 30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여행주 실적을 좌우하는 국내 총인구 대비 출국자 수 비중은 지난해 21%로 내년엔 30%까지 상승하면서 고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들이 내년 이후 여행주의 실적 둔화 가능성에 앞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두 종목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임진욱 연구원은 "외국인 매물이 이어지면서 NHN의 주가가 9만원이 붕괴될 경우 구글과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다시 벌어지게 돼 외국인의 '팔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안지현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내년 이후 출국자 수 비중이 고점을 찍은 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외국인이 중장기적으로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갈 공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