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은 올해 1350억원(영업이익 2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창업 첫 해인 1998년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올해 매출전망치는 8년 만에 무려 67배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기술력'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으로선 드물게 자체 티타늄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산업용 기계 및 부품을 만든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 부품 및 장비의 생산기술을 국산화한 것이 이 회사의 성장발판이 됐다.

마대열 대표는 "우리 회사는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어하는 직원들로 똘똘 뭉친 젊고 패기있는 회사"라며 "이러한 점이 회사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티타늄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4년 석유화학플랜트용 디하이드레이션 타워(Dehydration Tower)를 성공적으로 제작,삼성석유화학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국내외 주문이 잇따르면서 매출이 쑥쑥 증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굴지의 해외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따낸 첫 작품이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작하면서 외국기업들의 터무니 없이 요구하는 제작단가를 낮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조드사로부터 니켈 제련용 설비(237억원)를,일본 미쓰비시에서 열교환기(60억원)를,예멘 옘가스에서 열교환기(57억원)를 각각 수주하는 등 해외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또 올 들어선 태광산업 SKC 삼성토탈 등 국내 수주도 늘어났다.

이 같은 국내외 수주확대로 올 상반기 수주액(783억원)이 지난 한햇동안의 수주액(592억원)을 돌파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매출 1900억원,영업이익 285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수주물량이 매년 크게 증가하자 이 회사는 생산설비를 확장해 주문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기존의 안산공장(본사) 외에 2004년 3월에 울산1공장을,이듬해 1월에 울산2공장을 추가 증설해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티타늄 및 특수소재 가공설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안산공장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와 해양플랜트용 장비,기타 기계장비 및 산업용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고 울산1,2공장은 화학·석유화학용 제품 등 대형장비를 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앞으로 티타늄 관련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철이나 스테인리스 등 기존 소재를 점차적으로 티타늄으로 대체해 각종 산업용 장비와 부품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발전 설비와 초정밀 성형제품 등 티타늄 가공 분야의 응용기술 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031)432-551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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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대열 대표 "유럽 중동등 해외시장 개척" ]

티에스엠텍의 마대열 대표는 최근 해외 출장이 잦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수출지역인 호주와 동남아 지역 출장이 주를 이뤘지만 올 들어서는 유럽 중동 등 해외 출장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마대열 대표는 "주로 울산 공장에서 숙식하며 지내는 날이 많았는데 올 들어서는 해외출장이 늘어나면서 국내와 해외에 머무는 날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마 대표의 빈번한 해외출장은 확대되고 있는 석유화학플랜트 설비 증설 및 교체수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마 대표는 "고난이도의 티타늄 가공기술을 확보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외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지도 향상 및 신뢰도 상승을 통해 세계적인 티타늄 가공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티타늄 원광석에서 티타늄스폰지를 생산해 플레이트,바,파이프 등을 제련하거나 압연하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소재 생산업체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