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이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이며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0.94%) 하락한 1,292.10으로 마쳤다.

이날 개장 초 증시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옵션 만기일 등의 굵직한 이벤트들이 지나간데다 미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한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해 하루 만에 다시 1,310선을 밟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본 증시 하락과 함께 외국인 매도 물량은 급증한 반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나흘 만에 1,3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소강 상태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2천51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220억원, 1천19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524억원 순매수했으며 보험과 기금도 소폭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과 의료정밀이 각각 2.37%, 1.91% 상승했을 뿐 기계(-2.50%), 건설(-1.89%), 증권(-1.88%), 운수장비(-1.70%) 등 대다수 업종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로 후퇴했다.

삼성전자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1.14% 하락한 60만7천원으로 마감했으며 국민은행(-1.53%), POSCO(-0.64%), 신한지주(-0.75%), 현대차(-1.56%), SK텔레콤(-2.13%) 등도 일제히 하락했으나 유일하게 한국전력이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 등 대형기술주들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대다수 은행주들도 약보합으로 마쳤으나 전날 매각 입찰이 마감된 LG카드는 3.54% 상승했다.

또 유통업종 내 시총 다툼의 주역인 롯데쇼핑이 3.47% 상승한 반면 신세계는 1.15% 하락했다.

이외 삼성화재(3.42%)와 현대해상(3.43%)을 비롯한 보험주들이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외국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고려개발도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KT&G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로 보합으로 마쳤고 S-Oil은 주문 실수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으로 개장 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한 뒤 2.64%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한 269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없이 444개 종목이 내렸고 111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천294만주, 2조5천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전날 미 증시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취약한 경기지표와 고유가 등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돼 매도 물량이 늘면서 주가도 하락했다"며 "경기 지표 등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증시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