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고 후끈한 밤 기운에 잠을 설치지만 마음이 그런 걸까요.

입추와 말복이 지워진 달력을 보고 있자니 가을이란 계절이 바로 코 앞에 와있는 느낌이에요.

며칠 전 친한 동생의 결혼소식을 듣고 예물을 함께 고르면서 가을이 왔음을 더욱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동생처럼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지금쯤 마음이 아주 바쁘실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 예물,특히 웨딩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요즘엔 어떤 반지가 신부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저도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지라 아주 궁금했어요. 보석 브랜드 카르티에의 김은수 부장은 딱 정형화된 모양보다는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디자인적인 요소가 살아있는 스타일이 선호된다고 귀띔합니다.

장롱 속의 예물이 아니라 생활 속의 액세서리를 추구한다는 얘기겠죠.

또 귀고리 목걸이 반지식의 세트 구입은 적어진 반면 그 예산을 모두 모아 제대로 된 것을 하나 사자는 경향이 크고요.

정 아쉬운 사람들은 여기에 목걸이 하나 정도를 추가하는 식이죠.

반지 디자인도 아주 다양해졌어요. 예전 같으면 결혼반지로 생각하지 못했을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네요.

단순한 링에 'love' 글자가 새겨져 있거나 각각의 의미를 가진 세 개의 고리로 연결된 반지 등이 대표적인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웨딩링의 제왕은 역시 다이아몬드 반지겠죠.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다이아몬드 사이즈는 신부용은 5부(0.5캐럿) 정도,신랑용은 3부(0.3캐럿)라네요.

컬러는 최근 핑크나 옐로 같은 유색 다이아몬드를 내놓는 브랜드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무색투명한 컬러가 가장 사랑 받고 있데요.

대신 원석을 어떤 모양으로 가공했는가에 따른 커팅 기법,다이아몬드를 어떤 모양으로 감싸고 있느냐를 결정하는 세팅 기법,그리고 링 디자인 등이 많이 다양화됐답니다.

세팅은 크게 육지 세팅(또는 사지 세팅)과 베젤 세팅으로 나뉩니다.

육지는 발 여섯개가 다이아몬드를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모양,즉 밖으로 돌출된 스타일이죠. 이와 반대로 보석이 링 안쪽으로 박혀 있는 모양은 베젤 세팅이라고 불러요. 육지나 사지 세팅은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베젤은 우아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실제 사이즈보다 다이아몬드가 커 보이는 건 베젤 쪽이고요.

커팅은 전통적인 둥그런 브릴리언트 커트 외에도 네모난 에메랄드 커트,하트모양의 하트 커트 등 다채로운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예물 전문가들은 반지를 결정하기 전에 되도록 되도록 많은 보석상을 둘러볼 것,그러나 구매는 믿을 수 있는 보석상을 이용할 것을 꼭 지키라고 합니다.

가격은 품질기준인 4C(커트,색상,투명도,캐럿)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니 꼼꼼히 따져 보고 반드시 품질보증서를 받으시고요.

다이아몬드는 4C에 따라 무려 1100여가지의 등급과 종류로 나누어진다니 내 반지는 어디에 속하나 꼭 살펴보세요.

또 반지를 다시 세팅하거나,애프터서비스를 받거나,다시 되팔 때를 위해 믿을 만한 보석상과 거래하시는 게 좋습니다.

올 가을의 신부와 신랑님들. 반짝이는 웨딩링만큼이나 반짝이고 어여쁜 결혼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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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과 디카 토크를 나눈 지 벌써 일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떨리는 마음으로 첫 인사를 드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동안 한국경제신문 명예기자 명함을 들고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패션,음식,뷰티,리빙 등 제가 관심 있는 곳,또 독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주제를 찾아 열심히 다녔지요.
이제 디카토크의 문을 잠시 닫으려 합니다.

정말 잠시 닫는 거에요.

둘째 아이 낳고(이제 7개월이랍니다)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뵐게요.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