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원서접수가 이뤄지는 2007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전국 대학들이 내년도 총 입학정원의 44.4%인 16만7433명을 선발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0일 발표한 '2007학년도 수시2학기 대입전형 주요 사항'에 따르면 수시 2학기 모집 인원은 전국 183개대 16만7433명으로 전년도(수시2학기) 178개대 15만6531명에 비해 1만902명 늘어났다.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각 대학들이 수시 모집인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고3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재수생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 모집인원은 사립대학 151개대가 13만5094명(80.7%)이어서 국·공립 32개대 3만2339명(19.3%)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이 123개대 6만5091명(38.9%),특별전형이 180개대 10만2342명(61.1%)이다.

주요 전형요소는 대학별,모집단위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고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및 구술·논술·실기 고사 등을 활용한다.

고교생활기록부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또 수시모집의 특성상 특별전형의 경우 특기나 소질 등에 따른 실기고사와 입상실적,자격,추천서 등 별도의 자료도 필요하다.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가톨릭의대 서울산업대 등 일부 대학의 전형유형 및 모집단위에서만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대학들이 다양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의 비중이 높다.

180개대 10만2342명으로 올해 전체 대입 정원의 27.1%에 해당된다.

문학,미술,체육,컴퓨터 등 특기자 전형뿐만 아니라 대학마다 '독자 기준'에 따라 40개 분야에 걸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반드시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어도 대학별 기준만 충족시키면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학 독자 전형 가운데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학교장·교사 추천(83개대 2만2261명)이고 49개 대학이 교과성적(내신)만으로 1만8114명을 모집한다.

또 지역고교 출신자,국가유공자 및 자손, 종교인 및 자녀,만학자 및 전업주부,사회봉사자 및 자녀,어학우수자, 실기 우수자,선원자녀,해외유학생 등에게도 특별전형의 문이 열려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소신껏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좋다면 수시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만큼 합격 위주의 하향지원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도 "남들과 다른 특기나 경력이 있거나 수능모의고사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에 더 자신이 있는 고교 재학생이 유리하다" "대신 실제 진학할 의사가 있는 대학 3~5곳을 정해 이들 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때 수능성적 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는데다 수시에서 불합격할 경우 정시모집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으로 인해 당락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대부분 수시2학기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할 가능성이 높고 대학들이 1단계에서 3∼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심층면접과 논술·구술고사로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