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로 급성 심근경색증을 치료하면 높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은 2003년부터 연구·개발해온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이용 급성 심근경색 환자 치료법의 성과를 순환기 분야 권위지 '서큘레이션'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96명을 무작위로 절반씩 나눠 대조군에는 막힌 관동맥을 뚫어주는 관동맥 성형술만을,치료군에는 관동맥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를 추가로 시행했다.

6개월 후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에서 심장 수축 기능이 향상됐고 괴사한 심근부위의 혈관이 재생되는 등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김 교수는 "이번 성과는 기존 표준적인 치료에 줄기세포 치료를 더했을 때 추가적으로 심장 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줄기세포를 전신마취한 후 골수에서 채취하지 않고 조혈제를 이용해 말초혈액에서 뽑아내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후 오랜기간이 지난 환자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환자군에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치료법을 연구 중"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금이라도 환자가 병원에 찾아오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모든 심근경색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연구한 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