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건 1시간30분 후에야 배치

경기도 가평 육군 모 부대 이모(20)이병의 무장 탈영과 관련, 군부대측이 인근 경찰서에 상황을 통보해주지 않아 경찰병력이 사건발생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0분께 청평면 청평군경합동근무소에서 근무 중인 전경으로부터 '탈영사건이 발생해 군인들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부대에 탈영사실을 확인, 오전 2시20분께 경기도지방경찰청에 상황보고를 했다.

경찰은 또 군부대에 직접 찾아가 부대측으로부터 사병이 총기를 발사해 부상자가 2명 발생했고, 무장탈영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오전 2시35분께 재차 상황보고를 했다.

이어 경찰은 오전 2시27분께 청평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신청평대교 등 가평지역 주요 길목 7곳에 타격대 등을 긴급배치했지만, 가평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는 등 대대적인 경찰병력이 투입된 시각은 오전 4시가 지나서였다.

이 이병이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으로 복귀하던 중 동료 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하고 탈영한 시각이 오전 1시께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무장탈영 같은 큰 사건이 발생했을때 즉각적으로 상황전파가 됐더라면 경찰병력을 더 일찍 배치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급부대에 연락하고 군 병력을 배치하느라고 경황이 없었다"며 "경찰에 상황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가평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