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회계사가 일본에 갔다.

일본의 한 자매회사 사원들에게 미국 회계법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원 중 회계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다.

깊은 감명을 전달하고 싶었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우리 미국식 방법을 어쩜 이렇게 잘 교육받았지요?" 일본인들은 그의 이런 태도가 건방지다고 생각하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미국인이 자신들의 권위와 능력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오해는 흔히 상대방의 문화를 아주 조금밖에 모르거나 고정관념을 갖고 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단정하는 것이다.

고정관념은 개별적 차이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폐쇄적 사고다.

고정관념 중에 '한국인은 유연하다''흑인은 착하다'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은 거의 없다.

따라서 고정관념은 상호의 관계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글로벌 비즈니스 성사를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고정관념들이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을지라도,경계하고 조절하지 않으면 비즈니스에 치명적일 수 있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치는 고정관념들 ]

◆ 우리는 사실 모두 똑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문화적 역량은 편견이나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같다'고 단정한 것이 어느 날 다르게 보여졌을 때의 충격은’처음부터 차이가 있다‘고 가정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그러기에 문화간의 접촉에서’같다‘라는 말은 가장 위험한 말이다.하지만 한 가지 인정해야 할 것은,’대개는 비슷한 성향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만 잘난 것이 아니다.

◆ 내 모습 그대로 행동하면 만사가 잘 풀릴 것이다

문화적 차이는 생각보다 깊다.지적이고 매력적인 외국인으로 행동한다면 잠시 동안은 통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매력은 효과가 없어질 것이다.

◆ 비즈니스 이전에 상대방을 진정으로 좋아해야 한다

좋아한다는 말에 문제가 있다. 상대를 좋아해야겠다고 스스로 강요하지 말고 서로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 성공하려면 현지의 관습에 순응해야 한다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순응(adopt)이 아니라 적응(adapt)해야 한다.’현지화‘될 필요까지는 없다.설사 그런다고 해도 다른 문화 구성원들이 당신을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당신 마음에 들고 유용한 현지의 문화나 관습이 있다면 그것을 일부 받아들이는 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