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시한인 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유력 인수후보들이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적어낼지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여러 차례 "가격이 LG카드의 주인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유력 후보군은 신한금융 농협 하나금융 SCB제일은행 등 4개.이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농협이 우리은행에 인수금융(Debt Finance)을 요청하는 등 '물밑작업'을 멈추지 않는 것도 결국 '돈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5만5000원은 넘게 써야 된다?

인수후보사들은 인수가격이 '주당 5만원+알파'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인수가격이 주당 5만5000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카드의 총 주식 수가 1억2536만9403주인 점을 감안할 때 인수가격이 최대 6조8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기대'에 불과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주당 최대 5만7000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노무라,동부,한국증권 등은 LG카드 인수를 위해 필요한 가격으로 주당 5만5000∼5만7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예상한 노무라증권처럼 주당 인수가격이 5만7000원이 되면 인수가격이 최대 7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김장환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LG카드의 자기자본 2조5000억원과 회원 1000만명의 가치,1조원 이상의 전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는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1조8000억원을 더하면 인수금액은 총 6조8000억원 선이 적정하다"고 전망했다.


○인수후보들,막판까지 '돈줄' 확보에 안간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력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해 오던 인수후보들은 인수자금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수후보들 중 자금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하나금융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농협이 우리은행에 인수금융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MBK파트너스가 LG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안다"며 "SC제일은행 역시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LG카드 인수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신한금융이나 농협으로서는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보다 오래 준비해온 신한금융이나 농협이 LG카드 인수에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수후보들 가운데 어느 누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자금을 높게 써내는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만약 제시한 가격이 엇비슷할 경우 비가격적인 요소가 후보자를 결정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