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릿지는 지난해 7월 제일정밀에 의해 인수되면서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카드 업체로 다시 태어났다.

상장사 중 대표적인 '문제아'에서 우량 중견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회사가 '턴어라운드'됐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아이브릿지의 2차 도약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최근 LED(발광다이오드) 부문 강자인 럭스피아와의 M&A(인수합병)를 통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앞으로 아이브릿지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홍승원 대표(사진)는 "아이브릿지의 각 사업부문은 모두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아이브릿지의 사업 부문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업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디스플레이(LCD TV,모니터),홈네크워크,스마트카드 등이다.

올해 매출은 1072억원,영업이익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대우증권은 매출 804억원,영업이익 48억원 예상) 이 중 LCD 부문 매출 비중이 70%이며 스마트카드가 20% 안팎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디스플레이 부문,특히 럭스피아와의 합병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럭스피아와 합병을 통해 LCD 외에 LED에도 진출하게 됐다.

LED 모니터TV는 더욱 얇은 두께에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가격이 고가여서 당장 LCD를 대체하기는 힘들다.

우선 24인치 모니터용 LED 양산에 나설 것이다.

9,10월께 삼성전자에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연말께는 직접 모니터 양산라인도 갖추게 된다."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진출도 선언했는데.

"OLED 부문 증착장비를 개발 중이다.

10월께 1차 장비개발을 완료한다.

수주계약은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소니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이 부문에서 매출 1000억원가량을 예상한다."

-지난해 이트로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전이 다시 시작될 분위기인데 참여할 계획인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산은캐피탈 컨소시엄의 정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이트로닉스의 재입찰 여지가 커졌다.

채권단측에서는 재입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채권단에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트로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LCD,PDP,LED,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디스플레이 전문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추가 투자재원 조달계획은.

"합병 전 50억원의 자본금이 현재 25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CB(전환사채)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해외펀드들이 많지만 더이상 주식수를 늘리기는 부담스럽다.

올해 발생할 이익잉여금과 자사주를 활용하겠다.

자사주는 800만주로 우호적인 장기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