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이 새로운 대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인하에 나서고 금융당국도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의 고정금리부분 기본금리를 7.35%에서 7.05%로 0.3%포인트 내렸다.

또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금리를 최대 1.3%포인트까지 낮춰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기간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존 7.25~7.35%에서 이번 금리 인하로 5.95~7.05%까지 낮아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대출에 비해 1~2%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아 금리상승기에도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 우리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정금리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새로운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중도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보금자리론을 신청한 액수가 7월 한달간 300억원을 웃돈다"고 말했다.

6월 이후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는 동안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대출 금리를 상당폭 인하해 변동금리 상품과의 금리 격차를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남은행은 8월15일까지 500억원 한도 내에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 대출상품 '금리안심홈론Ⅱ'를 판매한다.

이자율(고정)은 △만기 2년짜리 연 5.99% △3년짜리 6.10% 이며 가입 때 설정한 만기가 지나면 최장 30년까지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아이디어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저축은행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골프회원권 담보대출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국세청 기준시가가 정해져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경우 이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골프장 회원권은 국세청 기준시가의 최대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이외 지역 회원권은 기준시가의 절반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8~15%보다 낮은 수준이라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SOHO) 대출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소호특화상품 보증 제도'를 실시 중이다.

지역신보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소호에 대해 0.5% 포인트 인하한 대출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께 강남 상권과 구로·영등포·금천구 상권을 아우르는 2곳에 '소호금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소호금융센터에는 소호영업 전문 매니저 10여명이 각각 배치돼 인근 영업점을 지원하거나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