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풍년'이다.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규모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3년래 가장 큰 흑자를 달성했다.

증권 카드 보험사들도 짭짤한 실적호전을 맛보고 있다.

고객도 풍년을 만끽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실적호전을 발판으로 고객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오 듯 예금 이자는 더 많이 얹어주고,대출이자는 서로 깎아주겠다며 경쟁이 치열하다.

금리우대는 시중은행에만 그치지 않고 지방은행,나아가 상호저축은행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등 대출 마케팅도 뜨겁다.

카드사들은 유가상승으로 인해 고객들이 갈수록 주유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 착안,기름값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마일리지를 미리 적립해주고 나중에 갚아나가는 선(先)적립카드를 내놓으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상품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보험사들은 보장 기간을 늘리고 보장범위를 확대한 노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금리경쟁 재점화

하나은행은 8월1일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1년제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1억원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종전 연 4.6%에서 0.4%포인트 오른 연 5.0%의 금리를 받게 된다.

1억원 이상 2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에서 5.2%로 0.5%포인트 인상됐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1년제 연 4.8%,2년제 5.0%가 적용된다.

경남은행은 1000만원 이상 고객들에게 연 5.2%(2년제)와 연 5.4%(3년제)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을 3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최근 인터넷으로 가입 시 1년제 정기예금에 연 4.9%의 금리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의 고정금리 부분 기본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거래실적이 우수하면 추가로 할인,최대 1.3%포인트까지 낮춰 준다.


○신용카드 선(先) 적립카드까지 선보여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주유카드의 특징은 할인폭이 커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할인 및 적립 혜택이 ℓ당 50~80원이었지만 요즘에는 100원 이상이다.

기업은행의 '제로팡팡 카드'는 매달 10,20,30일에 ℓ당 130원을 할인해준다.

농협의 '매직탑 카드'는 연말까지 최대 150원을 포인트로 쌓아 준다.

현대카드가 새로 내놓은 '현대카드S'는 SK GS칼텍스등 4대 주유소에서 모두 ℓ당 100원 적립되는 게 특징이다.

LG카드는 선적립카드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내놓은 '트래비즈 카드'는 항공 마일리지를 최대 1만마일까지 먼저 쌓아주고 카드를 써 나가면서 갚아나가면 된다.

단 최근 3개월 동안 50만원 이상을 사용한 회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되며 제공받은 마일리지는 6개월 이내에 갚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KB CEO멤버스카드' 'KB SME카드' 등 최고경영자 또는 법인을 위한 기업카드를 한꺼번에 출시했다.


○보험권 노후대비 상품 출시 경쟁

연금보험 간병보험 등 노후 관련 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금호생명이 최근 내놓은 '스탠바이 누구나 무조건 OK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고협압ㆍ당뇨병ㆍ암 등 각종 질병에 따른 입원 경력이나 장애 등 보험가입 거절 사유가 있는 고객들도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 웰엔딩보험'은 종신보험에 장례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가입고객 부모 중 1명이 사망시 240만원 정액으로 장래 관련 토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 상품은 리모델링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달 들어 납입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연금상품인 '수호천사 변액연금보험Ⅲ'를 출시했다.

PCA생명은 '골드라이프 변액연금보험'의 연금수령시기를 80세까지로 늘렸다.

농협은 최근 '행복한 노후 연금공제'와 '세테크연금공제'를 새롭게 내놓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