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 부진은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 탓에 투자를 확대하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이 일자리를 늘려 다른 기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민간그룹 계열 249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2~2005년도 사업·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전체 종업원 수는 2002년 말 45만9000명에서 2005년 말 53만5200명으로 7만6200여명 증가했다.

지난 3년간 한 해 평균 2만5000여명 정도 늘어났고 평균적으로 회사당 한 해 100명꼴로 증가한 데 불과한 셈이다.

특히 삼성 LG 현대차그룹을 합친 일자리 증가분이 7만5000명에 달해 이 3개 그룹을 빼면 10대 그룹의 일자리 창출 성적은 매우 부진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12만1600명에서 16만7600명으로 참여정부 들어 고용이 4만6000명(37.8%) 늘었다.

인원수와 증가율에서 가장 높았다.

삼성 다음으로는 LG그룹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

LG그룹은 종업원 수가 7만9809명으로 3년 전에 비해 1만8809명(30.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일자리 수는 10만4800개에서 11만4800개로 1만개(9.6%) 늘었고,SK그룹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와 SKC 구조조정에도 지난 3년간 종업원 수를 1800명 늘렸다.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종업원 수가 2000여명 정도가 증감을 반복하는 패턴 속에서 3년 전에 비해 2100명(8.0%) 증가했고,GS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1300명(9.4%) 늘었다.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등은 종업원수가 오히려 줄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