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 … 李회장은 '이웃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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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웃집 아저씨'다.
처음 만난 사람도 편하게 느낀다.
친화력이 뛰어난데다 외국 기업인들을 영어로 웃길 정도의 유머감각도 갖추고 있다.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가 그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버비 대표는 "산자부 장관 시절부터 그는 격식이나 형식보다는 내용과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했다"며 "특히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이 회장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는 여럿 있다.
지난 2월 그가 무역협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뒤 첫 출근길.수행비서는 늘 그랬듯이 도착에 앞서 무역센터 경비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아 놓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그러지 말라.직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겠다"고 했다.
그 이후로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라는 말은 무역협회에서 사라졌다.
자회사인 코엑스를 찾았을 때는 여러 명의 안전요원들이 따라 붙었다.
"나는 테러를 당할 만한 일을 하지 않으니 경호할 필요가 없다.
방문객들의 안전에 더 신경을 써 달라"면서 안전요원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분초를 쪼개쓰는 이 회장.스스로 "등산이나 가끔할까….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살인적인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밥'에서 나온다고 한다.
된장찌개에 밥을 5분이면 뚝딱 해치워 '밥도둑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지난달 제주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그는 "시간이 20분 남았으면 된장찌개를 먹고 15분 남았으면 우동을 먹어야 되는데… 시간이 되느냐"고 비서에게 물었다.
결국 그는 제주도에 내려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 회장은 "한국사회에서는 저녁에 소주 한잔은 해야 대화가 잘된다"며 '술의 순기능'을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산자부)자원정책실장을 할 때 한국전력 발전부문 분리를 주도했는데 노조와는 애증의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집행부와는 이후에도 소주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이 회장은 폭탄주 너댓잔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도 꼭 챙기는 일이 있었다.
1994년 브뤼셀 상무관 시절 집필을 시작,1997년 내놓은 '유럽통합론'이란 책을 다시 쓰는 일이다.
이 회장은 대학교재로도 쓰이는 이 책 개정판을 최근 탈고했다.
그는 "장관을 그만 둔 날부터 술을 먹고 들어와서도 책 쓰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면서 "요즘엔 PC로 작업하지만 처음엔 손으로 직접 쓴 분량이 바인더로 10권이나 됐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처음 만난 사람도 편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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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가 그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버비 대표는 "산자부 장관 시절부터 그는 격식이나 형식보다는 내용과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했다"며 "특히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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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그가 무역협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뒤 첫 출근길.수행비서는 늘 그랬듯이 도착에 앞서 무역센터 경비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장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아 놓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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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라는 말은 무역협회에서 사라졌다.
자회사인 코엑스를 찾았을 때는 여러 명의 안전요원들이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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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의 안전에 더 신경을 써 달라"면서 안전요원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분초를 쪼개쓰는 이 회장.스스로 "등산이나 가끔할까….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살인적인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밥'에서 나온다고 한다.
된장찌개에 밥을 5분이면 뚝딱 해치워 '밥도둑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지난달 제주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그는 "시간이 20분 남았으면 된장찌개를 먹고 15분 남았으면 우동을 먹어야 되는데… 시간이 되느냐"고 비서에게 물었다.
결국 그는 제주도에 내려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 회장은 "한국사회에서는 저녁에 소주 한잔은 해야 대화가 잘된다"며 '술의 순기능'을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산자부)자원정책실장을 할 때 한국전력 발전부문 분리를 주도했는데 노조와는 애증의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집행부와는 이후에도 소주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이 회장은 폭탄주 너댓잔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도 꼭 챙기는 일이 있었다.
1994년 브뤼셀 상무관 시절 집필을 시작,1997년 내놓은 '유럽통합론'이란 책을 다시 쓰는 일이다.
이 회장은 대학교재로도 쓰이는 이 책 개정판을 최근 탈고했다.
그는 "장관을 그만 둔 날부터 술을 먹고 들어와서도 책 쓰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면서 "요즘엔 PC로 작업하지만 처음엔 손으로 직접 쓴 분량이 바인더로 10권이나 됐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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