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지주들의 주가 추이는 처참할 정도다.

신무림제지는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4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국제지 남한제지 신호제지 등 다른 제지업체들도 신저가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솔제지는 다르다.

지난 6월 말을 저점으로 30%가량 반등하며 20일,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 위주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이처럼 업종별 대장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지 부문의 한솔제지를 비롯 건설 유통 전기·전자 화학 증권 철강 등 각 업종별 대표주들의 강세는 업종 평균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여행업종지수의 경우 롯데관광 자유투어 등이 급락하면서 6월 말 이후 19.80% 하락했다.

반면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이 와중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며 4.91% 올랐다.

화학업종은 이 기간 동안 평균 상승률이 3.15%에 그쳤지만 LG화학은 11.29% 뛰었다.

신세계는 유통업종 평균 상승률을 두 배가량 뛰어넘었다.

철강업종에서도 7월 말 이후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동안 포스코는 5.3%가량 올랐다.

건설에서도 GS건설대우건설 등 상위권 건설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들의 강세는 대형주들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6월 코스피지수 최저점 이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는 10.3%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대형주들만 랠리를 펼친 셈이다.

한화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6월 이후 반등 흐름은 유가증권시장 우량주에만 국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형주보다는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랠리가 본격화될 경우 2등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옵션 만기일 등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전되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