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시한폭탄 '복수노조'] (上) 노동계 세력확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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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복수노조시행을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조합원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복수노조는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노조전임자임금 지급 금지와 함께 5년씩 시행이 유보됐던 핵심 이슈.양대 노총은 복수노조 설립에 앞장설 '침투요원' 양성에 나서는가 하면 대기업 노조와 접촉하며 새로운 노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경총 관계자는 "가뜩이나 산별노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 회사 내에서 여러 노조 간 선명성 경쟁이 벌어질 경우 우리 경제는 자칫 붕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수노조 허용에 대비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조의 산별 전환을 이끌어낸 민주노총은 노동현장에 복수노조를 결성할 노조원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 내 진보세력은 강성노조원들을 모아 노조설립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이미 복수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2007년 새해가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H기업 노무담당 임원은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이 내년도 복수노조 시행을 겨냥해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가 없는 삼성 등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표적 무노조기업인 삼성에는 양대 노총이 서로 깃발을 꽂으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또 산하노조였다가 탈퇴한 현대중공업과 GS칼텍스노조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강경파 노조원들과 접촉을 하며 새로운 노조를 결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민주노총 산하인 KT 두산중공업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온건노선을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강경파들이 별도의 노조를 세울 움직임이다.
KT관계자는 "노조 내의 강경파와 민주노총 내 이념조직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우리 회사에 두 개 이상의 노조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직력에서 민주노총에 다소 뒤지는 한국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이 세력확보전에 직접 뛰어든 상태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 노조를 직접 방문해 상급단체로 한국노총을 선택할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004년 9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민주노총에서 제명된 뒤 아직 상급단체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정서가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으로 선택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며 "내년에 노조가 두 개 이상 만들어지면 상급단체에 다시 가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또 상급단체를 두지 않고 있는 GS칼텍스노조를 비롯 민주노총 산하의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KT 등에도 군침을 삼키고 있다.
한국노총은 매년 파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S&T노조에도 투쟁노선에 싫증을 느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온건노조를 만들 생각이다.
상급단체의 세력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재계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대기업노조들이 산별로 전환한 데다 복수노조까지 허용될 경우 우리 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노총은 강온파간 주도권 싸움으로 조직에 타격을 입고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노노 분쟁이 확산될 경우 그 폐해는 심각할 전망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복수노조가 시행될 예정인 데다 대기업노조의 산별전환이 많아 노동현장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
복수노조는 우리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노조전임자임금 지급 금지와 함께 5년씩 시행이 유보됐던 핵심 이슈.양대 노총은 복수노조 설립에 앞장설 '침투요원' 양성에 나서는가 하면 대기업 노조와 접촉하며 새로운 노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경총 관계자는 "가뜩이나 산별노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 회사 내에서 여러 노조 간 선명성 경쟁이 벌어질 경우 우리 경제는 자칫 붕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수노조 허용에 대비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조의 산별 전환을 이끌어낸 민주노총은 노동현장에 복수노조를 결성할 노조원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 내 진보세력은 강성노조원들을 모아 노조설립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이미 복수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2007년 새해가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H기업 노무담당 임원은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이 내년도 복수노조 시행을 겨냥해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가 없는 삼성 등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표적 무노조기업인 삼성에는 양대 노총이 서로 깃발을 꽂으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또 산하노조였다가 탈퇴한 현대중공업과 GS칼텍스노조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강경파 노조원들과 접촉을 하며 새로운 노조를 결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민주노총 산하인 KT 두산중공업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온건노선을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강경파들이 별도의 노조를 세울 움직임이다.
KT관계자는 "노조 내의 강경파와 민주노총 내 이념조직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우리 회사에 두 개 이상의 노조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직력에서 민주노총에 다소 뒤지는 한국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이 세력확보전에 직접 뛰어든 상태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 노조를 직접 방문해 상급단체로 한국노총을 선택할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004년 9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민주노총에서 제명된 뒤 아직 상급단체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정서가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으로 선택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며 "내년에 노조가 두 개 이상 만들어지면 상급단체에 다시 가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또 상급단체를 두지 않고 있는 GS칼텍스노조를 비롯 민주노총 산하의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KT 등에도 군침을 삼키고 있다.
한국노총은 매년 파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S&T노조에도 투쟁노선에 싫증을 느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온건노조를 만들 생각이다.
상급단체의 세력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재계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대기업노조들이 산별로 전환한 데다 복수노조까지 허용될 경우 우리 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노총은 강온파간 주도권 싸움으로 조직에 타격을 입고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노노 분쟁이 확산될 경우 그 폐해는 심각할 전망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복수노조가 시행될 예정인 데다 대기업노조의 산별전환이 많아 노동현장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