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9·CJ)가 또 기권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 1번홀을 마치고 난 뒤였다.

기권 이유는 오른팔목 부상.1라운드(6오버파 78타)에서 러프샷을 하다가 팔에 통증(경련)이 왔다는 것이다.

'강철' 같은 선수라도 몸에 탈이 날 경우 기권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박세리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

2004년 이후만 따져도 여섯 번이나 경기 도중 기권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4월 내추럴채리티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이고,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권' 악연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 대회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메디컬 익스텐션'(병가)을 냈고,그로 인해 시즌을 중도에 접어야 했다.

CJ 측에서는 "의무실 관계자의 얘기로는 다음 주 캐나디안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전한다.

부상이 경미하다는 얘기다.

박세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권을 많이 하자 일부에서는 "몸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니까 부상을 핑계로 대회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이번 기권이 박세리에게 득(得)이 될지,해(害)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