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萬寫] 물 건너 물 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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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내린 빗물이 논과 밭을 모두 삼킨 인도 서쪽의 작은 마을. 잠기지 않은 땅은 곧 길이 됩니다.
우기(雨期)에 비내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엔 유난히 비가 많이 옵니다. 이렇게 큰 비가 내리면 여인들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물바다가 된 마을에서 먹을 것 입을 것 챙기느라 하루하루가 서글플 뿐입니다.
비가 잦아들자 마을 여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양동이를 이고 집을 나섭니다. 우물까지 잠겨 이웃 마을로 마실 물을 구하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남아 있는 오솔길을 따라 아낙들은 발을 적셔오는 빗물을 헤치며 조심조심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