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기 '정치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뉴딜 투어'란 이름으로,한나라당은 '민생 탐방'이란 명목으로 경쟁적으로 전국을 돌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사실상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여야 모두 내년 대선을 겨냥한 '밑바닥 다지기' 차원이다.
당장 여당으로선 떨어질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경제 회생책을 찾는 게 급선무고,한나라당은 골프 파문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
때문에 여야 간 '투어'의 차별성이 드러난다.
김근태 의장과 서민경제회복추진위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경제계와의 만남을 '뉴딜 투어'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가 우선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한나라당은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의 애로사항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 의장은 지난달 31일 대한상의를 방문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의 입장을 밝혔고,지난 2일엔 무역협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했다.
3일엔 중소기업협회를 찾았다.
오는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1차 '뉴딜 투어'를 마무리한다.
이후엔 노동계의 의견 청취에 나선다.
한나라당은 모든 지도부가 동원돼 민생탐방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다.
강재섭 대표는 2일부터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세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수해지역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농민들의 현장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전재희 정책위 의장은 3일 "밑바닥의 목소리를 청취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