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최대 1.3%포인트 인하했다.

신한 우리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정금리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새로운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고정금리가 새로운 대출 트렌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은 4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의 고정금리 부분 기본금리를 7.35%에서 7.05%로 0.3%포인트 내린다고 3일 발표했다.

또 거래실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추가 적용,금리를 최대 1.3%포인트까지 낮춰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기간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존 7.25~7.35%에서 이번 금리 인하로 5.95~7.05%까지 낮아졌다.

포유 장기대출은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만기가 최단 15년에서 최장 35년인 장기대출 상품이다.

최초 대출일로부터 3년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엔 3,6,12개월 주기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대출에 비해 1~2%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아 금리상승기에도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했다"며 "고정금리부 대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과 하나은행도 고정금리 대출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을 현실화하기 위해 금리 재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고정금리를 결합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중도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주택담보대출의 98%가 변동금리부 상품이어서 시중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 금리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계대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왔던 소비자들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현상도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7월 한 달간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인 자사 모기지론(보금자리론) 신규 신청고객을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을 이용하다가 갈아탄 고객 비율이 30.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6월 이후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는 동안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대출 금리를 인하해 변동금리 상품과 금리 격차를 줄였기 때문"이라며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