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틀 연속 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리는 괴력을 자랑했다.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겸 4번타자로 나와 1-1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후쿠하라 시노부의 5구째 114㎞짜리 커브를 통타해 중월 홈런을 뽑았다.

이승엽은 1루를 돌면서 타구가 122m 중앙펜스를 넘어 전광판 밑을 때리는 것을 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이승엽은 이로써 전날 한신전에서 32호,33호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다.

특히 전날 9회 말 역전 2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도 박빙에서 한방을 터뜨려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때리는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올 시즌 연속경기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2경기 3홈런을 기록한 것은 두 번째다.

이승엽은 지난 5월27일 롯데 마린스전에서 2-2로 맞선 5회에 역전 2점홈런을 쳤고 28일에도 1-3으로 뒤진 5회 동점 투런포를 쐈다.

도쿄돔에서 열린 지난 6월14일,15일 오릭스 버팔로스전과 1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15일에는 4회와 7회에 모두 투런홈런을 날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멀티히트를 치지는 못했으나 한 방으로 4번 타자의 모든 역할을 다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 4회 2사 1루에서는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다.

3-2로 쫓긴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좌완투수 제프 윌리엄스의 5구째 슬라이더에 다시 한방을 노리며 풀스윙했지만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타율 0.331(366타수 121안타)을 유지했고 센트럴리그에서 타이론 우즈(25홈런·주니치 드래곤스)를 멀찍이 따돌리고 홈런 선두도 굳게 지켰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한신에 3-2로 이겨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승엽은 "팀이 2연승한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내일도 좋은 플레이로 3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