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대망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하반기엔 IT업종의 이익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져 시장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도 전기 전자 자동차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하반기 증시는 IT를 비롯한 자동차 건설 유통 등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이 예상되는 업종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은행에서 IT로 주도주 이동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3분기 이후 이익모멘텀을 갖춘 업종들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온 주도주도 은행·조선주에서 하반기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IT와 자동차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19일(319.08) 이후 28일(360.20)까지 13%가 오른 은행업종 지수는 31일 국민은행 실적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은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일간 기관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 신한지주 한국금융지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금융과 조선주가 절반을 차지한다.

반면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LG전자 삼성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IT주와 현대차가 속해 있다.

LG전자와 삼성SDI는 기관들의 '사자'에 힘입어 이번주 들어 전고점을 돌파했다.

대우증권의 한요섭 연구위원은 "조선과 금융업종이 질주 이후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아 워밍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은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의 하락리스크도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T·자동차 등 이익 급증 예상

하반기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IT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45.2%나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운송 건설 등 산업재와 자동차 유통 의류 등 경기관련 소비재부문의 하반기 영업이익증가율도 각각 40.9%와 30.3%에 달할 것이란 진단이다.

또 철강 유화 등 소재산업은 23.2%,석유 가스 등 에너지의 경우 10.1%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금융업과 통신서비스업의 하반기 이익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과 통신의 하반기 영업이익감소율은 각각 11.5%,10.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음료 등 경기와 무관한 소비재산업의 이익 규모도 3.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반등장의 주역으로 IT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 IT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시장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팀장은 "IT주가 오랫동안 소외돼 왔기 때문에 이익회복과 함께 돋보이는 주가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백광엽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