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기업들의 출자전환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유상증자를 결의한 유가증권시장 종목 15곳 중 5곳이 출자전환 사례였다.

업체별로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가 최근 금호생명 채무 39억원을 출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2001년 부도 처리된 후 2003년 지에스텔레텍에 인수됐고 지난해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직후 출자전환 결의 물량 중 미이행분이 최근 출자전환됐다.

이에 따라 보통주 68만주 등 총 73만여주가 새로 발행됐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됐으며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동양철관 코스모화학 등이 최근 출자전환됐다.

내년 매각작업이 시작되는 대한통운도 73만여주가 출자전환됐다.

출자전환 물량은 형식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를 띠고 있지만 보호예수와는 무관하다.

이 때문에 전환 후 물량부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