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0만개에 달하는 주민번호가 노출됐다는 보도를 보셨을텐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현재 파악된 주민번호 노출 현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n/s)김택균 기자

[기자] 네. 정통부가 구글사이트 DB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90만 3600명의 주민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G)주민번호 노출 현황(원그래프)

9만 5200명 : 13자리 노출

80만 8400명 : 6자리 노출

이 가운데 총 9만 5천200여명은 주민번호 13자리 전부 노출돼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또 80만 8천400여명은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G)주민번호 노출 연령층(원 그래프)

20대 29.7%(강조)

30대 18.9%

40대 17.6%

10대 14.9%

기타 18.9%

연령별로는 아무래도 인터넷 이용 빈도가 높은 20대가 30%로 가장 높았고 특히 이모씨의 경우 총 927회나 노출돼 가장 노출 횟수가 많았습니다.

이밖에 주요 노출 사이트는 학교, 관공서, 민간 기업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김기자, 가장 궁금한게 어떤 경로로 노출이 이뤄졌냐인데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저도 그게 궁금해 구글 사이트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해봤는데요.

불특정인의 주민번호 앞자리 6자와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눌러봤습니다.

S)이벤트당첨자 명단 형태 많아



검색 결과를 보니까 주택분양 당첨자 명단과 각종 이벤트 당첨자 명단 속에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가 노출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주민번호 13자리가 노출된 사례도 볼 수 있었는데요.

주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형태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주민번호 13자리가 전부 노출된 경우는 주로 학교나 관광서 사이트가 가장 많았다고 정통부는 밝혔는데요.

S)학교·관공서 등 관리 소홀

학교 성적을 관리하는 홈페이지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관리 소홀로 노출되거나 민원 등으로 게시판에 올린 개인정보가 남아 있다가 노출됐을 것으로 정통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통부가 구글만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국내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구글은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검색사이트입니다.

CG)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원그래프)

구글 62%

야후 20%

기타 18%

미국에선 야후를 제치고 이미 검색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의 강점은 검색 능력인데 1초도 안돼 80억 페이지가 넘는 데이터베이스를 훑어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정통부는 그간 개별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주민번호 노출 점검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고 노출을 확인한 즉시 삭제조치를 내려왔는데요.

S)사이트 삭제해도 구글DB 남아

하지만 웹사이트의 주민번호를 삭제해도 구글 검색DB에는 여전히 노출 주민번호가 저장돼 있어 이번에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앵커] 정통부의 이번 조사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2000년 이전 출생자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입니다.

S)2000년 이후 출생자 미조사

따라서 2000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경우 주민번호 노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번 조사의 경우 구글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검색사이트를 조사할 경우 추가 노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원천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일텐데요.

다행스럽게도 정부 주도로 이같은 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S)주민번호 대체수단 도입 추진

정통부는 인터넷에서 본인 확인 절차 과정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 5가지를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입니다.

정통부는 이달말 공청회를 열어 시범서비스 결과를 공개하고 보안해 내년 상반기에는 도입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체들의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원 가입시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해놓고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인데요.

S)정보관리 소홀시 엄중 문책

부실한 개인정보 관리로 고객들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 법적 사회적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제 주민번호가 노출됐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봐야겠군요.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