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경제 실물지표와 심리지표가 동반 추락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산업생산에 이어 서비스업 활동도 둔화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 2/4분기 산업생산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경기 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같은 산업생산 둔화에 이어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활동도 추락했습니다.

<CG 서비스생산 내리막>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5%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 4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진 것입니다.

계절조정 전월비로도 0.1%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앵커2]

6월에는 월드컵이 있었기 때문에 내수 지표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 아닙니까?

[기자]

안될 때는 뭘해도 안되는지 월드컵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습니다.

<CG 내수경기 부진>

TV 등 전자제품 판매가 다소 늘었지만 월드컵 경기가 밤과 새벽에 열리면서 음식.숙박업이 치명타를 입은 것입니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와 주가하락, 엎친데 겹친 격이었습니다.

<CG 도소매 둔화>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은 3.7% 늘어나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고유가와 기아차 파업 여파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CG 음식.숙박업 급랭>

서민들의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음식.숙박업은 1.7% 증가에 그쳐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음식업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1.4%에 불과했습니다.

<S: 주가하락·건설경기 부진>

주가하락으로 금융 및 보험업이 1년만에 최저치인 6.4%로 떨어졌고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및 임대업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S: 7월 집중호우, 지표악화 우려>

이어지는 7월에는 집중호우 영향으로 서비스업 지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수 경기에도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앵커3]

심리지표도 동반 추락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를 살펴보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는 전달에 비해 6P 하락한 77로 추락했습니다.

<CG 심리지표 추락>

제조업 BSI가 70대로 떨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사정이 좀 낫다는 대기업 체감지수도 2004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79로 떨어졌습니다.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 지수도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 역시 전달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심리지표는 실물지표 보다 먼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지표 위축이 실물지표를 둔화시키고 실물지표가 다시 심리지표를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져든 것입니다.

[앵커4]

경기둔화는 이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대응이 궁금합니다.

[기자]

정부는 실물지표 보다 먼저 움직인 심리지표 하락에 대해 기업과 언론이 불필요한 비관론에 빠져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민간연구소들이 제기한 경기둔화 경고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실물지표까지 흔들리면서 정부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S: "경제상황 철저히 점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어제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현 경기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고 여기에 민간경제연구소를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경기비관론을 펴왔던 민간연구소들은 경기 대응과 관련해 인위적 부양 보다는 구조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S: 인위적 경기부양 경계>

정부의 개입도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쳐야지 인위적으로 흐름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만큼 인위적 경기부양의 유혹이 강하게 작용할 것임을 경계한 것입니다.

실제 어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규제를 풀테니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이른바 '뉴딜'을 제안했습니다.

재계를 끌어안아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야 나쁠 것이 없지만 고민없는 정치적 제스처로 비춰지며 전문가들은 물론 재계도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앵커5]

실물지표와 심리지표의 동반하락과 경기 대응 해법을 이성경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