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특히 7월 한 달 내내 파업에 시달린 현대자동차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급락한 반면,파업 여파가 미미했던 GM대우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GM대우가 옛 대우자동차 시절을 포함,처음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월별 최다 판매 업체'로 등극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들은 7월 한 달 동안 36만2948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 6월보다 27.1% 줄어든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7만4905대가 판매돼 6월보다 24.9% 감소했으며 수출 역시 28만8043대로 27.6% 급감했다.

강도 높은 파업에 시달린 현대차의 경우 내수 2만8097대,수출(해외 현지생산 포함) 10만392대 등 모두 12만848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37.2%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1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내수(2만1082대)와 수출(5만7538대)이 동반 하락하며 전체 판매대수가 전달보다 36.3%나 감소한 것.

5일간의 부분파업으로 5000대가량 생산 차질이 생긴데다 현대차 파업 여파로 로체 쏘렌토 프라이드 등에 장착되는 엔진을 2만대가량 공급받지 못한 탓이다.

쌍용차 역시 부분 파업 여파로 7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27.0% 감소한 4382대에 그쳤다.

반면 파업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GM대우는 처음으로 월별 판매 랭킹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10만대에 가까운 생산 차질을 입은 반면 GM대우의 생산 차질 대수는 1600여대에 그친 덕분이다.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1만1543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14.0% 증가했고,수출은 사상 최대치인 12만5011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는 13만6554대.노조가 없는 덕분에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 9801대를 판매,전달보다 0.3% 늘었으나 수출은 전달보다 35.7% 줄어든 3007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장기파업 여파로 차종별 내수시장 판도가 바뀐 것도 눈에 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선 6037대가 판매된 르노삼성의 SM5가 현대차의 쏘나타(3943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선 부동의 1위였던 싼타페(3250대) 판매가 42.6%나 감소하며 이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GM대우의 윈스톰(2916대)과 각축을 벌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