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자랑(proud)스럽습니다.

후배나 동료들에게 한국남자골퍼도 미국 무대에서 통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 프로골퍼로는 최초로 '통산 상금 1000만달러' 고지에 올라선 최경주는 US뱅크챔피언십 직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지 7년이 채 안 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US뱅크챔피언십 전까지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퍼트가 문제였다.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집게발 퍼팅그립'으로 바꿔보았으나 생소했다.

고민 끝에 2승을 거뒀던 2002년 당시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브리티시오픈 직후 당시 썼던 '오딧세이 트라이핫Ⅱ' 퍼터를 다시 들었고,그립도 종전의 '리버스 오버래핑'으로 바꿨다.

그랬더니 당시의 퍼트감이 회복되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홀당 1.685개의 퍼트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미국PGA투어프로의 경우 상금 중 얼마만큼을 손에 쥐는가.

"상금을 다 가지는 것이 아니다.

세금이나 연금 보험료 캐디피 트레이너비 매니저비 등 각종 경비로 나가는 돈이 많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상금의 18%만 쥐어도 잘 남긴 것'이라고 말한다.

내 경우 최고 25% 정도까지 손에 쥐기도 했으나 요즘엔 20% 안팎이다.

상금 1억원을 타면 2000만원 정도가 통장에 입금된다는 뜻이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후배나 동료들에게 조언한다면.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가름난다고 본다.

목표를 크게 잡되 서두르지 말고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작은 대회라도 최선을 다해 우승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사람이 아시안투어에서 우승할 수 없고,아시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없다.

일본투어에서 우승하면 그 다음은 미국투어로 눈을 돌리면 될 것이다."

-한국에 언제 오는가.

"USPGA챔피언십과 그 다음 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뒤 곧바로 한국에 가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아마 한국에는 8월29일 도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