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골프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수해지역 골프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여권 고위인사들이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주지역의 한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여당 출입기자들과 골프장을 찾았다.

정 장관과 김 전 최고위원은 아침식사만 하고 골프는 치지 않았고 김 총장과 나머지 참석자들은 라운딩에 나섰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두 홀 정도 치다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침에 예정된 모임에 참석은 했으나 식사 후 골프는 하지 않고 과천청사로 출근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도 "수해도 있고 해서 뒤로 미루려다 일부 참석자들이 '그냥 하자'고 해서 인사만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라는 비판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지난 골프사태로 인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다"면서도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국민의 정서와 반하는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 앞으로 어떤 책임을 지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