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이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아마존닷컴이 올 여름부터 장편 영화나 TV 프로그램의 전편을 웹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서비스인 '아마존 디지털 비디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 이어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까지 거머쥐려는 애플컴퓨터와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전문지도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이 두 가지 종류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는 일정 기간 비디오 시청에 정액 요금을 부과하는 예약 구독 서비스이며,다른 하나는 한 번 볼 때마다 혹은 한 편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경영진이 다운로드 서비스 구상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은 1년여 전부터다.

당시에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분야에서는 애플컴퓨터의 지배력이 매우 커져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몇 달 전부터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영화 및 TV 시리즈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으며 아마존은 주요 영화사들과 협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아마존은 과거부터 인터넷을 통해 서적이나 음반 및 DVD 판매 등으로 많은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컴퓨터가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아마존의 수익을 빼앗아갔다.

물론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CD나 비디오를 직접 사기도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편하게 바로 다운로드해 곧바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 역시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인 '로스트'와 '위기의 주부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제공하기 시작했고,지금까지 비디오 다운로드 판매 수가 3500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애플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에는 또 다른 장벽들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이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22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5200만달러)에 비해 58% 줄어들었다.

아마존이 2분기에 총 운영 비용으로 4억620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 진출은 무리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영화 제작사나 텔레비전 방송국들도 스스로 콘텐츠를 다양한 웹사이트에 제공하고 있어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은 당분간 혼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