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개설 8개월 만에 상장종목 수 1000종목 시대에 진입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800억원에 육박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양적 급팽창과 함께 시장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다양한 종류의 ELW 상장과 함께 유동성공급자(LP)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장종목 수 8개월 만에 30배

증권선물거래소는 31일 31개 종목이 신규 상장되고 5개 종목이 만기 폐지되면서 ELW 상장 종목 수가 1003개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일 34개 종목으로 출범한 ELW시장은 8개월 만에 상장 종목 수가 30배로 급팽창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7월 기준 1771억원으로 시장개설 초기인 지난해 12월의 209억원 대비 7배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홍콩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현재 ELW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 대비 7% 수준으로 홍콩이 시장 개설 초기 5%가량의 거래대금 비중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 수도 지난해 12월의 22개에서 59개로 확대됐다.

○LP 거래금지 완화 등 제도개선 필요

전문가들은 양적인 측면에선 ELW시장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향후 시장성숙을 위해선 개선할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공통적인 지적사항은 LP들이 만기 한 달 전부터 거래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행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만기를 한달 앞두고는 LP 없이 개인투자자들끼리만 거래하다 보니 거래량이 급감하거나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거래소 정학붕 이사는 "당초 만기를 앞두고 LP들이 가격을 왜곡시킬까봐 거래제한을 뒀지만 시행 결과 LP인 증권사의 불공정거래는 거의 없고 유동성 급감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감독당국이 1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올 12월께나 제도변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P의 ELW 보유물량이 100% 매출된 경우 추가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S증권의 신승호 이사는 "매출이 완료된 종목의 적정가격이 200원인데 유동성 부족으로 400원에 거래될 경우 LP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무조건 되사주기는 어렵다"며 "인기 있는 ELW는 홍콩처럼 같은 조건에서 추가 발행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